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실시간 요소가 있는 턴제 RPG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상을 쓸어 담고 1년이 지난 지금

더 게임 어워드 9관왕 뒤 1년, 800만 장을 넘긴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받아치기가 있는 턴제 전투, 한 번 내면 끝나는 가격, 2026년 패치와 스위치 2 소문까지, 8월 22일 기준 현재 상태와 첫 열 시간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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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코트를 입은 원정대원들이 해질녘 절벽 끝에서 바다 건너 거대한 비석을 바라보는 장면

1년에 한 번, 바다 건너 거대한 비석에 숫자 하나가 칠해집니다. 그 숫자와 같은 나이의 사람은 그날 연기가 되어 사라집니다. 숫자는 해마다 하나씩 줄어듭니다. 내일 칠해질 숫자는 33이고, 그래서 33살이 되기 전에 비석의 주인을 죽이러 떠나는 사람들이 ’33 원정대’입니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의 줄거리는 이 한 문단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직접 걸어가서 확인하는 몫입니다.

내일 그녀는 33을 칠합니다

이 게임은 프랑스 몽펠리에의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만든 첫 작품입니다. 유비소프트를 나온 기욤 브로슈가 2020년에 세운 스튜디오이고, 인터뷰에서 밝힌 개발 당시 사내 인원은 30~40명 수준입니다. QA와 현지화 같은 일은 외부 파트너가 맡았습니다. 퍼블리셔는 케플러 인터랙티브이고, 일본에서는 세가가 공동 퍼블리싱으로 패키지를 냈습니다. 2025년 4월 24일에 PC,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나왔고 첫날부터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들어 있었습니다.

무대는 19세기 말 프랑스의 ’벨 에포크’에서 따온 가상의 세계입니다. 벨 에포크는 파리 만국박람회와 아르누보 양식이 꽃피던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게임 안에서는 철제 난간과 가로등, 긴 코트와 양산이 그 분위기를 만듭니다. 한 해 한 해 사라지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장면이 프롤로그에 있는데, 여기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 게임은 맞지 않습니다. 스팀 페이지의 경고문에는 폭력과 유혈, 자살 묘사가 들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켜는 게임은 아닙니다.

목소리는 찰리 콕스(구스타브), 제니퍼 잉글리시(마엘), 벤 스타(베르소), 앤디 서키스(르누아르)가 맡았고, 음악은 로리앙 테스타르가 썼습니다. 사운드트랙은 154곡이고 스팀에서 따로 19.99달러에 팝니다. 한국어는 자막으로 지원됩니다.

턴제인데 손이 바쁩니다

전투는 턴제입니다. 내 차례에 공격이나 스킬을 고르고, 적 차례가 오면 기다립니다. 다만 적이 공격할 때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회피하거나 받아칠 수 있고, 받아치기에 성공하면 반격이 들어갑니다. 턴제인데 적 턴에 손을 놓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회피는 판정이 너그럽고 받아치기는 빡빡합니다. 받아치기를 못 해도 클리어는 되지만, 받아치기를 하면 보스전이 절반으로 짧아집니다. 이 차이가 호불호를 가릅니다.

캐릭터마다 전투 규칙이 다릅니다. 한 명은 공격을 거듭하며 차지를 쌓아 한 방을 터뜨리고, 다른 한 명은 자세를 바꿔 가며 싸웁니다. 장비한 장신구의 효과는 전투를 몇 번 치르면 영구 스킬로 풀려서 다른 장신구와 조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조합 찾기가 중반 이후의 재미입니다. 난이도는 세 단계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받아치기가 도저히 안 되면 낮춰도 됩니다.

처음 열 시간은 도시에서의 프롤로그, 첫 섬 상륙, 첫 동료 합류까지입니다. 이 구간에서 알아 둘 것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미니맵이 없다는 점입니다. 길이 좁은 복도형 지역이 많아 크게 헤매지는 않지만, 숨겨진 갈림길을 놓치기 쉽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유 조준 사격입니다. 적 턴이 아닐 때 조준 모드로 들어가 약점을 쏘면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이득을 봅니다. 튜토리얼이 짧게 지나가니 이 둘은 메모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결제는 처음 한 번으로 끝납니다

스팀 가격은 54,800원(미국 49.99달러)입니다. 디럭스 업그레이드는 10.99달러로 의상과 머리 모양이 들어 있을 뿐 게임 진행에 영향이 없습니다. 그 밖에 결제할 것은 없습니다. 가챠도, 시즌 패스도, 새 지역을 파는 DLC도 2026년 8월 22일 기준으로 없습니다. 발매 후에 나온 것은 무료 보너스 사운드트랙(2025년 7월 24일)과 별도 사운드트랙 앨범(2025년 12월 11일)이 전부입니다.

게임 패스가 있으면 추가 결제가 없습니다. 엑스박스 시리즈 X|S와 PC 게임 패스, 클라우드에서 Play Anywhere로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엑스박스가 2025년 12월 3일에 낸 글에 따르면, 출시 뒤 30일간 고유 이용자 수 기준으로 2025년 게임 패스에 들어온 서드파티 신작 가운데 출발이 가장 컸습니다. 본편 클리어만 목표로 하면 게임 패스 한 달 요금 안에 충분히 끝나는 분량이고, 숨은 보스와 수집 요소까지 돌면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상을 쓸어 담은 뒤에 남은 것

판매량은 발매 1주년인 2026년 4월 24일에 케플러와 샌드폴이 800만 장을 넘겼다고 발표했습니다. 2025년 12월 11일 더 게임 어워드에서는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9개를 받았습니다. 올해의 게임, 게임 디렉션, 내러티브, 아트 디렉션, 음악, 독립 게임, 데뷔 인디 게임, RPG, 그리고 마엘 역의 제니퍼 잉글리시가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시상식 역사상 최다 수상입니다. 2026년 4월 17일 영국 BAFTA 게임 어워드에서도 12개 후보 중 최우수 게임, 데뷔 게임, 주연 연기상 셋을 가져갔습니다.

상을 받은 뒤 1년 동안 게임에 더해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2026년 3월의 1.5.3 패치는 버그 수정이었고, 4월 24일의 1.5.5 패치는 기념 머리 모양을 넣었고, 6월 30일의 1.5.6 패치는 아랍어 자막을 더해 지원 언어를 20개로 늘렸습니다. 새 이야기나 새 지역은 없습니다. 스튜디오는 인터뷰에서 다음 작품도 같은 규모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맞는 사람부터 적습니다. 턴제라는 말에 느긋한 게임을 기대했다면 받아치기 판정에서 짜증이 납니다. 미니맵과 퀘스트 마커가 없는 탐색이 싫은 사람, 무거운 이야기를 피하고 싶은 사람도 거르는 편이 맞습니다. 반대로 이야기와 음악 때문에 게임을 하는 사람, 페르소나나 파이널 판타지 계열의 턴제를 좋아하면서 리듬 게임 감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에게는 올해 안에 해야 할 게임입니다.

닌텐도 스위치 2 이식 소문은 2026년 들어 여러 번 돌았습니다. 7월 말 요코하마에서 열린 개발 후기 행사에서 브로슈는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은 있지만 지금 무언가를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고, CTO 톰 기예르맹은 언리얼 엔진 5의 기능 상당수가 스위치 2에서 돌지 않아 이 규모의 스튜디오에는 기술적으로 큰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8월 22일 기준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 그러니 스위치 2 소문은 소문으로 두고, 게임 패스가 있으면 오늘 밤 프롤로그 두 시간을, 없으면 스팀 위시리스트에 넣어 두고 받아치기가 내 손에 맞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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