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 엔드필드, 액션 RPG(공장 건설)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휴대폰으로 돈을 벌 생각이 없습니다

스팀 페이지는 8월 13일에 열렸는데 출시일이 없습니다. 1월 22일 PS5, PC, 모바일로 한꺼번에 나온 하이퍼그리프의 신작이 왜 밸브의 30% 수수료를 맨 뒤로 미뤘는지, 컨베이어를 까는 시간이 왜 이 게임의 절반인지, 오로베릴을 어디서 쓰게 되는지 짚었습니다.

플레이하기

눈보라가 지나간 변경의 산업 단지에서 컨베이어와 송전탑 너머 붉은 지평선을 바라보는 방한복 차림의 인물을 그린 일러스트

스팀 상점 페이지는 열려 있는데 받을 수는 없습니다. 2026년 8월 13일에 문을 연 명일방주: 엔드필드의 스팀 페이지에는 지금도 “출시 예정”만 적혀 있고 날짜가 붙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2026년 1월 22일에 PS5, PC(회사 자체 런처와 에픽게임즈 스토어), iOS, 안드로이드로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PC 게임을 가장 많이 파는 가게 한 곳만 일곱 달째 비어 있는 셈입니다. 회사가 이유를 밝힌 적은 없습니다. 대신 돈이 어디서 들어오는지를 보면 짐작이 갑니다. 아래 내용은 2026년 8월 23일 기준입니다.

매출의 무게 중심이 휴대폰 밖에 있습니다

가챠는 휴대폰 게임이라는 것이 오래된 상식입니다. 엔드필드는 그 상식에서 비껴 서 있습니다. 중국 매체 테크노드가 2026년 2월 9일 보도한 집계로는 출시 2주 동안 전 플랫폼을 합쳐 12억 위안, 약 1억 7,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게임의 모바일 매출은 여섯 달을 다 더해서 1억 2,670만 달러입니다. 반년 치 휴대폰 매출이 초반 2주 전체 매출보다 적습니다.

구성을 뜯어보면 더 분명합니다. 중국에서는 매출의 60% 안팎이 PC 에서 나오고, 해외에서는 PC 와 PS5 를 합친 몫이 70% 정도입니다. 구글 플레이에 표시된 내려받기 수는 500만 회를 넘었습니다. 사람은 휴대폰에서 모이고 돈은 큰 화면에서 나옵니다.

여기까지 보고 나면 스팀이 빠진 자리가 달리 읽힙니다. 자체 런처로 팔면 수수료가 한 푼도 나가지 않고,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수수료율은 스팀보다 낮습니다. 스팀의 기본 수수료는 판매액의 30%입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PC 에서 버는 회사라면 그 30%를 뒤로 미룰 이유가 충분합니다. 8월 13일에 열린 스팀 페이지에는 위시리스트를 모으는 행사만 걸려 있고,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게임스컴 8.1홀에 부스 두 개가 나란히 섭니다. 출시일이 그 자리에서 나올지는 아직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조작은 넷, 그리고 컨베이어를 까는 시간

회사는 이 게임을 “3D 실시간 전략 RPG”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손에 잡히는 감각은 액션 RPG 쪽입니다. 오퍼레이터 네 명으로 편성을 짜고 필드를 직접 뛰어다니며, 캐릭터를 번갈아 세우고 스킬을 이어 적의 방어를 깹니다. 공식 소개문도 전투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스킬을 연결해 적의 방어를 부순다”고 설명합니다. 원작 명일방주처럼 통로에 캐릭터를 세워 두고 지켜보는 방식이 아닙니다.

나머지 절반은 공장입니다. 핵심 시스템 이름이 AIC 공장인데, 자원을 캐는 시설을 놓고 컨베이어로 잇고 전력을 대서 가공품을 뽑아내는 구조입니다. 스팀 소개문의 표현을 옮기면 “기존 생산 배치를 따르거나 직접 정교한 자동 생산 라인을 설계”합니다. 팩토리오 같은 자동화 게임을 덜어 내서 얹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이 층이 장식이 아니라는 증거는 업데이트 공지에 남아 있습니다. 7월 16일 [Homecoming] 버전은 가스 채취와 정제를 다루는 계획 9종을 넣고 지역 개발 상한을 올렸습니다. 8월 22일에 나온 다음 버전 예고는 개선 항목의 상당 부분을 시설 배치에 씁니다. 시설을 끊지 않고 연속으로 놓는 기능, 청사진에 저장할 수 있는 시설 수를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변경 같은 것들입니다. 개발진이 손보는 자리가 곧 플레이어가 시간을 쓰는 자리입니다.

빠진 것도 하나 있습니다. 협동 플레이입니다. 스팀 상점에서 플레이 방식 분류는 싱글 플레이 하나뿐이고, 친구를 부르는 버튼은 없습니다.

타워 디펜스에서 건너온 것과 건너오지 못한 것

원작 명일방주는 글로벌 앱스토어 기준 2020년 1월에 나온 타워 디펜스입니다. 좁은 통로에 오퍼레이터를 배치해 밀려드는 적을 막는 게임이고 지금도 서비스 중입니다. 엔드필드로 건너온 것은 개발사 하이퍼그리프, 오리지늄과 오퍼레이터 같은 어휘, 산업과 재해가 뒤엉킨 세계관입니다. 건너오지 못한 것은 장르와 무대입니다. 배경은 탈로스-II 라는 행성이고, 플레이어는 엔드필드 인더스트리의 “엔드미니스트레이터”로 깨어납니다. 원작을 해 본 적이 없어도 막히는 자리는 없습니다.

바뀐 것이 또 있습니다. 파는 쪽입니다. 원작의 글로벌 서비스는 요스타가 맡았지만, 엔드필드는 하이퍼그리프가 세운 GRYPHLINE 이 직접 냅니다. 앱스토어 판매자 표기도 GRYPH FRONTIER PTE. LTD. 입니다. 유통을 회사 안으로 들인 곳이 수수료 30%짜리 상점을 맨 뒤에 두는 순서는 앞뒤가 맞습니다.

헤드헌팅 80회와 120회, 그리고 무기 배너

결제는 헤드헌팅 화면에서 이뤄집니다. 유상 재화 이름은 오로베릴(Oroberyl)이고, 배너마다 전용 티켓을 같이 씁니다.

보장 구조는 9월 24일에 열리는 새 뽑기 종류의 공식 공지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10회 안에 5성 이상 하나, 80회 안에 6성 하나, 120회 안에 픽업 6성이 확정입니다. 240회를 채우면 픽업 6성의 토큰을 하나 더 줍니다. 픽업을 데려오는 상한이 120회라는 뜻이고, 절반 확률에 걸려 천장을 두 번 보는 구조보다 낮습니다.

무기는 따로 돕니다. 이슈라고 부르는 무기 배너는 한 번에 무기 10개를 주고 그중 최소 하나가 5성 이상입니다. 3회 연속 6성이 없으면 4회째에 6성이, 7회까지 픽업 6성이 없으면 8회째에 픽업이 확정됩니다. 여기에 1.1 버전부터 들어온 계절제 패스와 기간 한정 패키지가 붙습니다. 캐릭터와 무기가 두 줄로 도는 구조라, 한 캐릭터를 끝까지 세팅하려면 지출도 두 갈래로 늘어납니다.

가격을 말하기 전에 하나 짚어야 합니다. 회차당 오로베릴 가격과 확률표는 공식 공지에 없고, 게임 안 헤드헌팅 화면에서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밖에서 확인되는 숫자는 스토어 쪽입니다. 구글 플레이의 인앱 결제 표기는 0.99달러부터 69.99달러까지입니다.

60GB 를 비우고 시작하는 첫 열 시간

시작 전에 저장공간부터 봅니다. 스팀 페이지에 적힌 PC 최소 사양은 인텔 코어 i5-9400F, 램 16GB, 지포스 GTX 1060, 여유 공간 60GB 입니다. 권장 사양은 i7-10700K 와 RTX 2060 입니다. iOS 는 15 이상이 필요하고 앱스토어 내려받기 용량은 3.5GB 남짓입니다. 휴대폰 쪽이 훨씬 가볍지만, 앞에서 본 매출 구성을 떠올리면 어디서 시작할지는 다시 생각해 볼 만합니다. 한국어 음성은 들어 있습니다. 스팀 언어 표기 기준으로 음성이 붙은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 한국어 넷입니다.

처음 몇 시간은 단어를 익히는 시간입니다. 공식 소개문 한 단락에만 탈로스-II, 문명대, 오리지늄, AIC 공장 같은 고유명사가 줄줄이 나오고, 이 어휘는 게임 안에서도 그대로 쓰입니다. 이 구간을 넘기는 요령은 이야기를 서둘러 넘기기보다 공장이 열리는 지점까지 가 보는 것입니다. 액션이 좋아서 남을지 공장이 좋아서 남을지가 거기서 갈립니다.

결제는 그때까지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오로베릴을 모아 두고, 공장 층이 자기에게 맞는지 확인한 다음 헤드헌팅 화면을 여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콘텐츠가 모자랄 걱정은 적습니다. 1월 22일 출시 뒤 큰 업데이트가 3월 12일, 4월 17일, 6월 5일, 7월 16일에 한 번씩 나왔고 대략 예닐곱 주 간격을 지켰습니다.

이 게임이 맞지 않는 사람

휴대폰만 있는 사람에게는 권하기 어렵습니다. 시설 수십 개를 놓고 청사진으로 복사하는 작업이 작은 화면에서 편할 리 없고, 돈도 평판도 큰 화면 쪽에 몰려 있습니다. 자동화 퍼즐이 지겨운 사람도 반쯤 손해를 봅니다. 공장을 건너뛰면 남는 것은 평범한 액션 RPG 한 편입니다. 협동 모드가 없으니 같이 할 사람을 찾는 쪽에도 맞지 않고, 게임을 스팀 라이브러리에 모으는 사람은 아직 등록할 방법이 없습니다.

반대로 맞는 사람은 분명합니다. 액션 RPG 를 하면서 기지를 키우는 게임을 찾던 사람, PS5 나 PC 로 가챠를 콘솔 게임처럼 즐기고 싶은 사람, 혼자 오래 붙잡을 게임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지금 시작한다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PC 나 PS5 에 60GB 를 비우고 설치하고, 첫 열 시간 동안은 오로베릴을 쓰지 말고 모으고, 9월 24일에 열리는 새 뽑기 종류의 조건을 본 뒤에 결제를 정하면 됩니다. 스팀 쪽은 위시리스트를 걸어 두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스팀판이 언제 나오는지, 그때 지금 계정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지는 아직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다른 리뷰

전체 보기 →

외부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광고

GameSnapshots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닙니다. 결제와 개인정보 처리는 해당 사이트의 정책을 따릅니다.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