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 더 스파이어 2, 로그라이크 덱 빌딩

램 4GB 로 돌아가는 게임이 스팀 최다 플레이 11위에 있습니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는 27,000원짜리 앞서 해보기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입니다. 카드를 모아 한 판을 짜고 지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구조이고, 이번 편에서 협동이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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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석조 계단이 위로 이어지고, 공중에 뜬 카드 몇 장이 희미한 빛을 내며 등반자의 앞길을 비추는 장면

2026년 8월 27일 기준, 스팀 최다 플레이 11위에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 한 편이 올라 있습니다. 같은 목록에서 위아래를 차지한 게임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배틀필드 6, EA 스포츠 FC 26 입니다. 그 사이에 낀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는 최소 사양이 램 4GB, VRAM 1GB 이고, 화면에서는 카드 몇 장이 오갈 뿐입니다. 이날 동시 접속자는 57,642명, 최고치는 95,574명이었습니다.

1,000년 만에 문을 연 첨탑

전작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탑을 한 층씩 올라가며 적을 만나고, 카드로 싸웁니다. 공격 카드를 내면 때리고 방어 카드를 내면 막습니다. 싸움이 끝나면 카드 세 장 중 하나를 골라 내 덱에 넣습니다. 이 선택이 쌓여 한 판의 성격이 정해집니다. 같은 캐릭터로도 독을 쌓는 판, 방어도를 공격으로 바꾸는 판, 카드를 무한히 뽑는 판이 나옵니다.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장비도 레벨도 남지 않습니다. 남는 것은 이번 판에서 무엇을 잘못 골랐는지에 대한 기억뿐입니다. 2편의 첨탑은 1,000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다시 열렸다는 설정이고, 등장인물은 다섯 명입니다. 그중 셋은 전작을 해 본 사람에게 익숙한 얼굴이고, 둘은 이번에 처음 나옵니다.

카드 한 장을 고르는 데 30초를 쓰게 되는 이유

이 게임에서 시간은 대부분 멈춰 있습니다. 적이 다음 턴에 무엇을 할지 화면에 미리 뜨고, 내 손패와 남은 힘도 모두 숫자로 보입니다. 정보가 전부 공개돼 있으니 실수는 반사신경이 아니라 계산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카드 세 장 중 하나를 고르는 화면에서 30초씩 멈추게 됩니다. 지금 당장 센 카드를 넣으면 덱이 두꺼워져 정작 필요한 카드가 늦게 잡히고, 넣지 않으면 다음 층에서 맞아 죽습니다.

전작이 남긴 유행어가 이 감각을 잘 요약합니다. 카드를 얻는 것보다 얻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게임이라는 말입니다. 2편도 그 축은 그대로 두고 카드와 유물, 포션을 새로 깔았습니다.

결제는 한 번뿐입니다

가격은 스팀 기준 27,000원입니다. 뽑기도 없고 시즌 패스도 없으며 캐릭터를 따로 사지도 않습니다. 이 지면에서 다루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계산할 것이 아예 없는 쪽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얼마가 드는지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첫 27,000원이 내 취향에 맞는지만 판단하면 됩니다.

사양 때문에 PC 를 새로 살 일도 없습니다. 최소 사양은 윈도우 10 64비트, 듀얼코어 2.0GHz, 램 4GB, VRAM 1GB, 저장 공간 4GB 입니다. 맥과 리눅스에서도 돌아갑니다. 컨트롤러를 완전히 지원하고 마우스만으로도 할 수 있어, 책상 앞뿐 아니라 소파에서도 편한 자세로 즐길 수 있습니다.

협동은 이번에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1편에는 없던 협동이 이번에 도입되었습니다. 최대 4명이 같은 첨탑을 오르고, 멀티에서만 나오는 카드도 따로 있습니다. 혼자 하는 판이 계산 게임이라면 협동에는 협상이 섞입니다. 누가 방어를 맡고 누가 화력을 모을지, 좋은 카드가 나왔을 때 누구의 덱으로 보낼지를 사람끼리 정해야 합니다. 친구를 끌고 가는 판과 끌려가는 판이 모두 생깁니다.

첨탑의 연대표를 조각으로 푸는 방식

2편이 새로 얹은 요소 중 하나는 이야기를 꺼내는 방식입니다. 첨탑과 그 안에 사는 존재들의 역사가 통째로 주어지는 대신, 도전을 하나씩 넘길 때마다 연대표의 조각이 열립니다. 적으로 만난 상대의 사연이 뒤늦게 붙고, 지금까지 배경으로만 보이던 구조물의 내력이 나중에 채워지는 식입니다.

이 방식은 로그라이크와 잘 맞습니다. 한 판이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장르에서 계정에 유일하게 쌓이는 것이 이야기 조각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에 따라 능력치가 오르지 않으니 다음 판이 쉬워지지도 않습니다. 대신 스무 번째 판에서 처음 읽는 문장이 나오고, 그 문장이 이미 여러 번 싸운 적의 얼굴을 바꿔 놓습니다.

이 장르가 처음이면 막막한 점

로그라이크 덱 빌딩을 처음 접한 사람이 가장 자주 그만두는 때는 두 번째나 세 번째 판입니다. 첫 판은 모든 것이 새로워 재미있지만, 두 번째 판에서는 첫 판과 똑같은 층에서 똑같이 죽습니다. 이때 게임이 불공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카드를 너무 많이 받은 탓인 경우가 많습니다.

막막함을 푸는 방법도 정해져 있습니다. 덱을 얇게 유지하고, 유물이 무엇을 해 주는지 하나씩 읽고, 적의 다음 행동 표시를 매 턴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지키면 대체로 대여섯 판째부터 더 높은 층까지 올라갑니다. 그 지점에 이르기까지 서너 시간이 걸리고, 그 서너 시간을 견딜 수 있는지가 이 게임과 맞는지를 가르는 실제 기준입니다.

앞서 해보기라는 말의 뜻

2026년 3월 5일에 나온 이 게임은 아직 앞서 해보기 단계입니다. 개발사 메가 크릿은 이 기간에 카드와 이벤트, 지형, 적을 계속 추가하고 밸런스를 손보겠다고 상점 페이지에 적어 두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지금 외운 조합이 다음 패치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완성된 균형을 원한다면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편이 낫고, 균형이 흔들리는 동안의 소란을 즐긴다면 지금이 그 시기입니다.

전작을 해 보지 않았다면 순서를 뒤집어 볼 수도 있습니다. 1편은 이미 완성돼 있고 자주 할인하며, 같은 규칙을 더 안정된 상태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2편부터 시작해도 규칙은 게임 안에서 모두 설명해 줍니다. 어느 쪽이든 첫 판은 지게 되어 있으니, 오늘 저녁에 한 시간을 비워 두고 첫 죽음까지 가 보는 것이 이 게임을 판단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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